[HIKIM] 하나후게쯔?
Posted 2010/06/29 09:27SIGMA | SIGMA DP2S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sec | F/2.8 | 0.00 EV | 24.2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 2010:06:19 00:00:56
퍼플린 모임...은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수연만 빼고 다 같이 보게 되었던 그 날,
향이 꽤 괜찮았던 하나후게쯔.
음....와인계...라는 곳에 와인에 대한 글은 없고 난잡한 글만 그득그득 차는 듯 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침 잠도 깰 겸 잠깐 주절거려보기로 결심.
아마 이 냉사케가 메뉴판에는 하나후게쯔라고 적혀있었던 거 같은데...
오늘 다시 보니 하나후우게쯔라고 적혀있긴 합니다. 뭐...별로 중요하진 않지만.
이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만큼이나 적정 온도가 되었을 때의 산뜻한 향이 일품이었던 하나후게쯔.
전 개인적으로 온사케보다는 냉사케를 좋아합니다.
온사케의 뜨끈함, 살살 올라오는 술맛, 한모금 머금었을 때 바로 코속으로 전해지는 진한 사케향, 부드러운 목넘김 등도 좋긴 하지만,
몸에 열이 많아서인지, 뜨끈한 사케를 마시다보면
어느 샌가 알딸딸~해지는 것이... 도꾸리 3병 정도를 채 비우기도 전에 그 맛을 못 느낄 정도로 취기가 올라버리거든요.
하지만 냉사케는 다릅니다. 일단...온사케보다 오래 먹을수 있고...목넘김과 동시에 왠지 모를 시원함?도 느껴집니다.
또한 온사케의 향이 만발한 꽃밭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향이라면 냉사케의 향은 홀연히 숲속에 핀 들꽃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과 같은,
그런 산뜻한 맛이 있습니다. (물론 향에 대한 시각은 술의 온도에 따른 저의 개인적인 체감 때문일 확률이 큽니다.)
그리고 온사케의 경우, 입술에 닿을 때부터 머금을 때까지의 진한향-부드러운 목넘김의 순으로 맛이 전해진다면
냉사케의 경우, 처음 입에 머금을 땐 다소 밋밋하지만 목으로 넘기는 순간 그 향이 선선하게 전해지는 맛이 있습니다.
암튼.... 와인도 그렇지만 사케도 온도가 참 중요한 듯 합니다.(뭐, 당연한 말이겠지요. 쏘주도, 맥주도..ㅎㅎㅎ)
온도에 따른 맛과 향....(맛과 향을 따로 떼놓고 생각할 순 없으니 맛이라고 통칭합시다.)이 매우 달라집니다.
아쉽게도 제가 지금까지 가 본 사케집들은...온사케는 너무 뜨겁고, 냉사케는 너무 미지근했습니다.
물론 온사케는 조금 식혀서 먹으면 되고, 냉사케는 바스켓에 좀 넣어 두었다가 먹음 된다지만,
그걸 제대로 지켜주는 사람은...거의 없지요. 일단 나오면 한잔. 그리고 짠.
...온사케는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천천히 식어주기에 어느 순간 적당한 맛을 느낄 수 있게 되지만,
냉사케는...적정한 시간동안 바스켓에 꽂아주고, 먹는 동안에도 얼음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제대로된 사케맛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다행히 저 날은...첫잔은 좀 아쉽게 마셨지만 둘째 잔부터는....좀 더 제대로된 맛을 느끼며 멋을 수 있었지요..ㅎㅎ
어쨌든.
저 사케집.은 좀 아쉬웠습니다. 1시까지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12시...이전부터도 주문을 안받아버리는 오만함...
머...그닥 맛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안주거리들....
하지만 꽤 즐거운 모임이었고....다행히 사케맛도 꽤나 좋았기에, 그 날의 기억만큼은 좋네요.
언제 좀 더 재미난 곳에 가서 냉사케나 한 병...마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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